지잡이라고 교수가 ㅄ은 아니더라ssul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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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2 18:39
공부랑 관련해서 트라우마도 있고 내신 개판치고 수능도 망치고 등떠밀리듯이 지잡을 들어갔다.
1학년땐 놀자판으로 살다가 2학년 1학기 학고 처먹고 군대 다녀와서 아 어쩌지 싶더라.
그 때 복학해서 만난게 내 은사님이시다.
작년에 나 졸업할때 정년퇴직하신분인데 동물생리학 교수님이셨다.
다른 교수님들과는 다르게 항상 실험가운을 입고 생활 하셨으며 그 작은 체구에 목소리는 쩌렁쩌렁 하시니
정말 인상이신 분이다.
(군대 빼고 학교 5년 다닌거 인정??)
이분은 이론수업은 전부 세미나로 진행하셨는데 발표자 뿐만 아니라 청자들도 스스로 공부하도록 유도하셨다.
질의응답시간에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던지 혹은 주제와 관련해서 교수님이나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한것을 질문한다던지
이런걸 학점에 반영해서 점수를 받으려면 어쩔 수 없이 공부해야했다.
첫 발표를 준비할때 주제에 대해 꽤 공들여 조사하고 논문도 여러편 읽어서 정리해 ppt를 만들고
소논문식으로 자료를 준비해서 발표를 했다.
동물 조직 셀 컬쳐가 주제였는데 다른 사람들은 방법만 발표를 했고
나는 왜 여기서 이런 약품을 쓰고 배양기는 왜 이런 세팅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했는데
그부분이 교수님께서 마음에 드셨던것 같다. 그날 발표가 끝나고 칭찬도 많이 받았는데
그게 나한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것 같다. 그러다 보니 학고 쳐맞고 망친 학점도 다시 복구가 되었는데
4학년 2학기때 어쩌다가 멘탈이 터지고 학고를 또 처맞았다. 6과목중 4과목 F 2과목 D 인정???
그리고 5학년으로 돌아와서 나를 다 잡아주신것이 그분이다.
개강하고 처음 보자마자 '니가 왜 있어?'하고 한소리 듣고 귓볼 잡혀서 질질 끌려가는데
노인네가 힘이 왜이리 쌘건지...
교수님 사무실에서 이런 저런 잔소리 들을줄 알았는데 과자 하나 주시면서 학교수업 잘 따라오다 왜 그러냐고 걱정해주셨다.
고민 있으면 털어놓으라 하시면서 한동안 상담을 하다 픽 웃으시면서 엄살이네. 한마디 하시는데
그 때까지 나가있던 멘탈이 돌아오더라.
그렇게 멘탈 다잡고나서 수업을 듣다가 충격받은게 교수님께서 '솔직히 나도 잘 모른다' 라고 하신 한마디였다.
수업중 누군가 질문을 했는데 교수님 전공과는 조금 다른 질문이라 그런듯 싶다. 다음 수업시간에 알아오신다더니
정말로 다음시간에 그 주제를 공부하고 오셔서 대답을 하셨다.
그분이 항상 달고사는 말이 '과학자는 항상 주변에 관심을 가져야 된다.'인데
이 주변이라는게 매우 포괄적이라 자신의 전공+사회적 이슈, 기타 이런저런 과학적 이슈 등을 포함했다.
노벨상 시즌에는 수업을 하루 쉬고 노벨 생리의학상 후보에 대해 토론을 한다던지 뭐 그런식이다.
여하튼 은사님 덕분에 좋은 성적으로 졸업했고 지금은 방구석 개붕이가 되어서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3줄요약.
지잡대라고 ㅄ같은 교수만 있는건 아니다.
기초과학 하지마라
방구석 개붕이된다.
출처 : https://www.dogdrip.net/177771233
1학년땐 놀자판으로 살다가 2학년 1학기 학고 처먹고 군대 다녀와서 아 어쩌지 싶더라.
그 때 복학해서 만난게 내 은사님이시다.
작년에 나 졸업할때 정년퇴직하신분인데 동물생리학 교수님이셨다.
다른 교수님들과는 다르게 항상 실험가운을 입고 생활 하셨으며 그 작은 체구에 목소리는 쩌렁쩌렁 하시니
정말 인상이신 분이다.
(군대 빼고 학교 5년 다닌거 인정??)
이분은 이론수업은 전부 세미나로 진행하셨는데 발표자 뿐만 아니라 청자들도 스스로 공부하도록 유도하셨다.
질의응답시간에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던지 혹은 주제와 관련해서 교수님이나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한것을 질문한다던지
이런걸 학점에 반영해서 점수를 받으려면 어쩔 수 없이 공부해야했다.
첫 발표를 준비할때 주제에 대해 꽤 공들여 조사하고 논문도 여러편 읽어서 정리해 ppt를 만들고
소논문식으로 자료를 준비해서 발표를 했다.
동물 조직 셀 컬쳐가 주제였는데 다른 사람들은 방법만 발표를 했고
나는 왜 여기서 이런 약품을 쓰고 배양기는 왜 이런 세팅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했는데
그부분이 교수님께서 마음에 드셨던것 같다. 그날 발표가 끝나고 칭찬도 많이 받았는데
그게 나한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것 같다. 그러다 보니 학고 쳐맞고 망친 학점도 다시 복구가 되었는데
4학년 2학기때 어쩌다가 멘탈이 터지고 학고를 또 처맞았다. 6과목중 4과목 F 2과목 D 인정???
그리고 5학년으로 돌아와서 나를 다 잡아주신것이 그분이다.
개강하고 처음 보자마자 '니가 왜 있어?'하고 한소리 듣고 귓볼 잡혀서 질질 끌려가는데
노인네가 힘이 왜이리 쌘건지...
교수님 사무실에서 이런 저런 잔소리 들을줄 알았는데 과자 하나 주시면서 학교수업 잘 따라오다 왜 그러냐고 걱정해주셨다.
고민 있으면 털어놓으라 하시면서 한동안 상담을 하다 픽 웃으시면서 엄살이네. 한마디 하시는데
그 때까지 나가있던 멘탈이 돌아오더라.
그렇게 멘탈 다잡고나서 수업을 듣다가 충격받은게 교수님께서 '솔직히 나도 잘 모른다' 라고 하신 한마디였다.
수업중 누군가 질문을 했는데 교수님 전공과는 조금 다른 질문이라 그런듯 싶다. 다음 수업시간에 알아오신다더니
정말로 다음시간에 그 주제를 공부하고 오셔서 대답을 하셨다.
그분이 항상 달고사는 말이 '과학자는 항상 주변에 관심을 가져야 된다.'인데
이 주변이라는게 매우 포괄적이라 자신의 전공+사회적 이슈, 기타 이런저런 과학적 이슈 등을 포함했다.
노벨상 시즌에는 수업을 하루 쉬고 노벨 생리의학상 후보에 대해 토론을 한다던지 뭐 그런식이다.
여하튼 은사님 덕분에 좋은 성적으로 졸업했고 지금은 방구석 개붕이가 되어서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3줄요약.
지잡대라고 ㅄ같은 교수만 있는건 아니다.
기초과학 하지마라
방구석 개붕이된다.
출처 : https://www.dogdrip.net/177771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