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임으로 둔갑한 귀신 본 썰.SSUL
ㅇㅇ
0
2270
0
0
2019.10.24 15:56
당시 나는 일병이었고 맞선임인 A상병이랑 함께 불침번 근무를 서고 있었다.
불침번도 뭐 부대마다 제각각이라며.. 우리는 저런 형태로 근무를 섰음
일병때야말로 풀어져선 안된다는 마음으로 졸렵지만 애써 참으며 열심히 근무를 서고 있었고
A상병도 5명이나 되는 맞선임 중에서 가장 과묵하고 또 조용히 자기 할일은 하는 사람이었음
근데 내가 진짜 열심히 잠을 참아보려고 했는데.. 몸이 안따라준거야
눈이 풀린 상태로 졸다가 휘청 하고 졸다가 휘청하고..
스스로 뺨도 쳐봤지만 어림도 없지
그 모습을 봤는지 A상병이 말을 걸었어
"야 ㅇㅇ아 나도 좀 졸렵다.. 저기 1번 위치에서 몰래 좀 졸까? 소리나면 바로 일어나서 인원 체크 종이 보는 척하고"
평소 같으면 나도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했을텐데
그날은 도저히 몸을 가눌수가 없을 만큼 잠이 쏟아져 내리더라구
그렇게 그림속 1번 위치에 앉아서 서로 졸기 시작했어
계단이지. 우린 계단에 앉아서 둘다 졸고 있었어..
쭈그려서 고개를 무릎 위에 올리고 말이야
그렇게 졸다가 A상병이 움직이는 소리에 나는 살짝 잠이 깼어
A상병은 말했지 " 위에 좀 올라가서 걷다가 올게"
난 잠에 취해서 그냥 쭈그린 상태로 "네..알겠..숨..." 하고 입만 움직여서 대답했어
옆에서 스르르 일어나서 계단을 오르는 소리가 들렸어
군홧발 소리가 조용한 밤이라 그런지 크게 들렸지
턱 턱 턱 턱
그렇게 계단을 다 올라서 순찰하면서 걸어다니는 소리도 들리더라구
일정한 음.. 일정한 속도.. 일정한 걸음 걸이로..말이야
그것도 이상했지만 더 이상한 점은 발소리가 같은 위치만 계속 맴도는거야
빙글빙글 돌면서 걷고 있다는 거지 ..
그리곤 걷는 소리가 무슨 기계가 꺼지듯이 확 멈춰버렸어
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인간의 움직임이 아니었어.. 인간의 발소리로는 그렇게
음소거 되듯 멈출수는 없는거야
의문과 소름이 돋음과 동시에 졸음이 확 깨서
헉하고 고개를 쳐들었더니 A상병이 옆에서 자고 있었어
너무 무서워서 A상병을 깨웠어
저 방금 귀신이랑 대화한거 같다고..
상황 설명을 해줬더니 A상병도 겁에 질려선 내려가자더라
그리고 우린 끝날때까지 아래 층에 있는 불침번 애들하고
함께 4명이서 2층과 3층 사이에서 같이 근무섰어
시발.. 내가 불침번 섰던 곳은 3층이라 4층에는 그렇게 빙글 빙글 걸을수 있는 공간이 없을 뿐더러
잠긴 옥상문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곳이란 말야
냐옹
출처 : https://www.fmkorea.com/2305283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