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사병 출신 군대 ssul.txt
썰주화 우선 달게 받고 시작할게
참고로 난 21사단 연대본부 출신 짬밥만들던 취사병이었다.
흔히들 말해서 밥돌이었지.
때는 내가 물상병 때였음.
참고로 우리연대가 63연대 본부였고, 난 일병 5호봉쯔음에 능력을 인정(?)받아서 병사식당에서 간부식당으로 색출되서 가게되었음.
연대라서 연대장을 비롯한 각 부장들과 그외 장교, 부사관들이 모두 간부식당에서 쳐묵하고 가는곳이었음.
혹시 여기 게이들중에도 21사 63연대본부 나온게이들 있으면 알겟지만 지금은 건물이 죄다 신형으로 바껴서 구조가 바꼇지만 내가 있을때만 해도 간부식당은 존나 허름한 판자촌같이 생긴 건물이었음.
대충 부대 구조를 말로 하자면
간부식당이 중간쯤에 위치했고 그 바로위에 대연병장이고, 그바로위가 CP엿음. 그리고 간부식당 옆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바로 BOQ가 보임.
여튼 이렇게 부대가 조성되어있었음.
간부식당은 특성상 홀로 고립되있는 한마디의 창고와 비슷한 개념의 건물이라 보면됨.
그래서 간부식당에서 사수, 부사수가 하는일은(내가 부사수) 병사식당에서 밥타와서 간부식당에 가져와 차려놓고, 연대장과 부대참모급들이 먹는 테이블 셋팅한뒤 행보관이 가져오는 반찬이나 후식같은걸 추가로 내는거임.
어떻게 보면 나름 꿀보직이었음.
그래서 병사식당에서 간부식당으로 가는건 어찌보면 행운이었을지 모르나 한편으론 연대장 휘하의 높은 간부들과 삼시세끼 마주해야하기 때문에 정신적 스트레스가 문제였음.
게다가 식사시간 외에는 사수와 부사수 외에는 아무도 건물에 없으니 만에하나라도 관심병사가 간부식당에 있을경우엔 자살도 충분히 할만한 곳이었음.
물론 난 멘탈이 ㅅㅌㅊ라서 뽑힌건지 일을 잘해서 뽑힌건지 모르겟지만 여하튼 그렇게 간부식당으로 가게되고
물상병을 달때 쯤이었음.
당시 연대장이 회식을 존나게 좋아했는데, 그때 국방부에서 지침이 내려왔는데 원인이 뭐였는지 기억이 잘안나지만 여하튼 군부대에서 밖에서 회식하다가 좆된적이 있어서 당시 국방부에서 전간부 회식을 금했던 적이 있었음.(연평도였었나? 천안함이었나?)
그런데 연대장은 좆까고 회식을 존나 즐겨했음. (지금생각해보면 전역하고 신고할껄 그랫다)
참고로 연대장이 학군출신으로 대령까지 달았던 한마디로 학군중에선 엘리트급에 속하는 일원이었다고 하더라. 그리고 그밑에 인사부장, 군수부장 등등 각 부장들도 모두 학군출신으로 이루어졌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런지 연대장 애널써킹은 지네들이 알아서 더하더라.
물론 그로인한 스트레스는 간부식당에 있던 나와 내사수가 모두 떠안았지. 물론 우리 행보관은 회식 한번 하면 그순간 주말은 버리는거랑 다름없어서 아마 행보관의 스트레스가 가장 최악의 극을 달리지 않았나 싶었음.
매번 회식때마다 연대장과 부장새끼들 존나 우리있는데서 욕하고 했으니...
여튼 그런 상황에서 회식이 이루어지는 중에
한번은 연대장이 자기 관사 앞에서 숯불바베큐를 구워먹고 싶다고 하더라.
물론 나와 내사수는 ㅆㅂㅆㅂ 대면서 행보관한테 끌려가지고 바베큐 파티 준비했음.
그런데 시발 연대장 새끼가 무슨말을 한지는 몰라도 행보관이 어디서 짚바구니에 든 존나 십ㅆㅌㅊ 고급 숯같이보이는 숯을 한아름 안고 오더라.
나 진짜 숯이 그렇게 윤기가 좌르르 흐르면서 새까만건 그날 첨봄.
그래서 이게 뭐냐고 하니깐 아는형님한테서 가져온 ㅆㅌㅊ 참숯이라고 하더라.
시가만 당시 거의 10만원을 호가했다고 하는데 내가 어찌암. 그게 10만원인지 100만원인지 모르겟지만 여튼 존나 좋아보이긴 했음.
그걸 딱 주면서 행보관이 비싼거니깐 나중에 연대장님 바베큐그릴안에 넣을건데, 고기 오면 같이 들고 올라가라고 했다.
알겟다고 하고 다시 행보관은 고기사러 나가고
나랑 사수는 쌈채소랑 그외 음식같은거 준비 거의다 끝내고좀 쉬면서 담배피고 있었음.
담배피면서 "아 연대장 진자 너무하는거 같지 않습니까?"
"그래 시발. 존나 짜증난다 진짜"하면서
존나 신세한탄중에 갑자기 사수가
"야 근데 저 숯이 얼마짜리라고 했지?"
"행보관님 말씀으론 십만원 넘는다고 했습니다"
그러더니 사수가 갑자기 숯을 그윽하게 쳐다보더니 그걸 하나씩 빼보더라.
그역시나 밑에 숯이 똑같은 갯수로 깔려있더라.
그런데 갑자기 이 사수놈이 숯을 2개정도 쓱 빼는게 아니겟노?
"베충이병장님 지금 뭐하시지 말입니다?"
"있어봐. 시발 잇다 고기 좀 남으면 우리도 뺑이치는데 이걸로 고기 구워먹어보자 시발"
순간 나도 그동안 받은 스트레스도 있고 해서 사수랑 히히덕 거리면서 서로 북치고 장구치고함.
그때까진 모든게 순탄했음.
잠시후에 행보관이 고기가지고 오고 우리는 숯과 고기와 각종 반찬 쌈채소 들고 관사까지 가지고 올라가서 셋팅함.
그리고 한참이 지난후에 11시쯤 되어서야 회식이 대략 마무리 되었고 우린 그제서야 회식자리를 치우기 시작함.
연대장이 항상 회식때마다 고기좀 남기고 우리한테 먹으라고 줬는데 그날도 어김없이 줫음.
그렇게 연대장과 부장들과 행보관까지 모두 퇴근하고 남은 뒷처리와 설겆이를 하러간부식당으로 들어가자마자 우리는 바로 남은 고기 구워먹을 준비를 함
아까 챙긴 숯을 쇠다이에 넣고 토치에 불붙여서 존나 불나게 하고 그위에 삼겹살구워서먹었음.
회식끝나고 나서 먹는 고기라 그런지 맛이 십ㅆㅌㅊ였음. 게다가 숯 본연의 향이 올라와서 그런지 여태 먹어본 고기보다 맛이 더 좋게 느껴졌음.
그렇게 한참 고기먹으면서 놀다가 담배피러 나갓다 오겟다고 하고 담배피러 나갔는데
중대에서 당직병이었던 경비분대 후임이 올라옴.
"야 니가 왜 왓냐?"
"행보관님이 두분 빨리 마무리 지으시고 쉬시라고 저보고 올라가서 도와주라고 하셨습니다"
"야 우리 고기 남은거 먹고있는데, 너도 먹어라"
"정말입니까? ㅋㅋ 알겟습니다"
하고 당직병이 신나게 들어감.
그런데 갑자기 사수가 큰소리로 "뭐? 씨발?"이러는거임
뭔일이지 해서 바로 들어가보니
당직병이 하는말이..
"행보관님이 저랑 오늘 만든숯입니다;; 이거 구두약 엄청 바른겁니다.."
아 시발 순간 좆됫다는 생각이 만감을 교차했음..
"야 행보관님은 왜 이걸 구두약을 바르셧는데?"
"아 베충이 병장님 아시지 않습니까. 행보관님 요근래 회식때문에 스트레스 엄청 받으신거"
"어쩐지 시발 숯에서 그렇게 윤기가 나더라 시발"
아 시발 순간 ... 난 진짜 내가 구두약을 태워서 고기를 구워먹었단 생각보단..
행보관의 짬밥에 대해서 다시한번 위대함을 느꼈다.
일반인 같으면 이런 보복은 꿈도 못꿧을껀데... 이런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행보관의 ㅆㅌㅊ 꼼수를 보고 난 사회를 다시 보게됨.
그리고 난 그뒤로 숯불에 고기 구워먹을때 마다 구두약맛이 나더라 시발.
3줄요약
1. 군대에서 행보관이 참숯을가져옴.
2. 존나 ㅆㅅㅌㅊ 숯인줄 알고 2개 보려서 회식끝나고 우리가 해먹음
3. 알고보니 구두약 존나 쳐발쳐발한 화학제품덩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