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겪은 진상 노인 ssull
요즘 개드립에 다양한 썰이 있어서 내 이야기도 하고 싶어.
나는 노인복지관에서 2년 좀 넘게 근무를 했었고 그 동안 가지고 있던 노인에 대한 개념을 완전히 바꾸어논 시간이였지.
그냥 재미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해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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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부
노인복지관 특성상 노인의 날이나 명절에 기부가 많이 온다.
기부물품를 주는 기준은 수급자들을 우선시 하고 기부물품이 너무 적으면 수급자분들 중에서 특히 어려운 분을 뽑아서 드리는데, 항상 줄때마다 다른 사람들에게 절대 절대 자랑하지 말라고 해.
왜냐, ‘나는 왜 안주냐 왜 저 인간만 주냐 가난한 사람 차별하냐.’ 온갖 욕을 다 하고 가거든. 왜 안주는지 설명하면, 그래도 달라고 ㅈㄹ을 하는데....
또 어디서 소문듣고 다른 구역사람을이 와서 자기네 들도 달라고 하는데 진짜 짜증났었음.
근데 줘도 문제임. 예를 들어 김치를 주면 김치가 짜다고 난리, 난 신김치가 좋다고 난리, 어쩌라는 건지... 너네 김치싸대기 맞아 봤냐? 난 맞아봄.
2. 파이터의 피
우리 노인들은 항상 이야기 하는 게 있는데 늙어서 기운이 없다는거,
그거 다 구라다.
바둑 한수 안 물려줬다고 멱살 잡고, 조금 불편하다고 소리 지르고, 자기 성질에 안맞는라고 욕하고, 기운없다는거 다 거짓말이다.
특히 노인들이 논리적이나 주변여론이 불리해질 때 쓰는 마법의 주문이 있다.
‘너 몇 살이야?’
3.해줘!
노인분들 특성상 몸도 젊었을 적 같지 않고 기억력도 자꾸 안 좋아 지는데 살다보면 젊은 사람한테 의지를 할 수 있다. 근데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가 되는 줄 아닌 노인들이 있다.
1)젊은 총각, 내가 눈이 어두워서 그러는데 이것 좀 도와줘...
뭔가 봤더니 손글씨로 쓴 장문의 편지를 컴퓨터로 입력해 달라는 것, 얼마나 장문이냐면 10포인트로 a4용지 2장 그것도 앞뒤... 한번 정도면 참을 만 한데 한달에 한번 씩 해달라고 하드라.
2)학생, 내 얘기좀 들어봐 아니 글씨 지난번에 옆집사는 할멈이....
직원 불러놓고 장장 1시간 반 동안 수다를 떠는데 중간에 바뻐서 일어서면 어케되는지 아냐? 쌍욕 날라오고 민원들어옴
3)야, 거기, 어이
존댓말은 기대도 안하고 적어도 아랫사람에 대한 예의는 있을 줄 알았는데 나의 기대를 아주 산산조각 내버렸지. 시키는 것도 대박인게, 니가 먹고있는 맛나보이는 그거 좀 내놔봐라. 커피 좀 타줘라 담배있냐, 그 중에 최고봉은 야동싸이트 보여주면서 이거 김영감한테 보내줘야하는데 공유 좀 해봐라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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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자극적이 이야기였지? 알고 있어. 논란의 여지도 있고, 불쾌한 친구들도 있을텐데 사과할게. 이 중에서 경험해 본 친구들도 있을꺼고 설마 이렇게 까지 하나 싶은 사건도 있어. 절대, 절대 대다수의 노인 분들을 이야기가 아니야. 절대로. 그냥 이런 사람도 있구나 싶었으면 좋겠어. 반응 좋으면 또 쓸께. 읽어줘서 고마워
출처 : 개드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