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언니랑 금전적으로 차별없이 컸냐고 묻는 남친
썰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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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6 17:29
방탈 죄송합니다.
아직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이런문제에 있어서 조언주실 수 있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여기에 올려요.
남친하고는 일단 헤어졌습니다. 그치만 너무 화가 나는 데다가 전남친은 지 잘못이 뭔지도 모르는 것 같아 올려요.
여기에 글 올리는 거 전남친은 별 소용없다 여기는 것 같지만 전 링크 보낼겁니다.
음슴체와 익명의 힘을 빌려 얘기 하겠습니다.
난 20대 중반이고 전 남친은 30대 초반임
만난지는 2년 좀 넘어감
올 여름쯤부터 전남친네 부모님이 결혼 얘기 꺼내기 시작하셨지만 난 결혼 생각 없어서 부모님께 말씀 안 드림
해당 문제가 불거지기 전까지는
별 문제 없고 나름 잘 맞는 편이었는데
요 근래 한 세달 정도? 잊을만 하면 한 번씩
전남친이 우리 언니랑 나랑 금전적으로 차별받고 살았는가? 라는 의중을 담은 질문들을 해댐
맨 처음 시작은 대학 등록금 얘기하다 나옴
우리 언니는 대학교 때 한번도 장학금을 못 받아서 엄빠가 다 내주셨는데 난 거의 매 학기 장학금 받으며 다녔음
근데 이걸 두고 내가 약간 차별 받으면서?큰거 아니냐는 식으로 의심하기 시작함
근데 오히려 난 장학금 받았다고 엄마가 용돈 커버해 줘서 알바같은거 해본 적이 없었고 반면 언니는 학점 떨어져서 용돈 끊길 때마다 지 용돈 자기가 알바해서 벌었던 걸로 기억함
전혀 그런거 아니었다 설명해도 전 남친은 약간 찝찝했나봄
그 뒤로 금전적인 것과 관련해서 언니랑 공평하게 배분 받아왔는지 자꾸 물어보기 시작함
전남친은 자기가 합리적 의심을 하는 거라는데, 그 합리적의심이라는 말의 배경은 내가 입양된 딸이라서 임
내가 기억도 못하는 아주 어릴 적에 우리 엄마아빠가 날 입양하셨음.
그걸 처음 알았던 게 중3 때였는데 그 날 엄마가 나한테 하셨던 말씀이 아직도 기억남.
넌 내 자식이 되려고 세상에 태어난거고 어차피 나한테 올 내 딸이었다고.
그 말을 덤덤하게 하셨음. 마치 '눈은 녹는다' 라고 말하는 것처럼 원래 그렇게 될 일이었던 것 처럼.
모든 가족들이 다 정말 별 일 아닌 것처럼 얘기해줘서 나도 큰 충격없이 지나갈 수 있었던 것 같음
그 전에도 그리고 그 이후에도
우리 엄빠, 나한테는 그냥 내 친엄마 친아빠임
그리고 언니는 고래고래 싸울때는 지지리 웬수같다가도
그렇게 싸우다 엄마한테 뚜드려 맞고 같이 내복바람으로 쫒겨날 때는 손잡고 질질 짜면서 우는 사랑스러운 내 친언니임(지금은 거의 안 싸움..^^)
아무튼 나 스스로가 입양아라는 것에 대한 자각이 크게 없어서 인지는 몰라도 올 초에 나도 큰 부담없이 전남친한테 그런 사실을 이야기할 수 있었음
처음 그 얘기 했을 때 남친은 약간 놀란 듯 보이긴 했는데 나름 침착했음
그 이후로도 별 얘기 없길래 크게 의식 안하고 있나보다 했는데 그놈의 등록금 일화를 시작으로 그 때부터 잊을만하면 은근슬쩍 언니랑 나랑 금전적인 면에서 공평했는지에 관한 걸 물어봄
예를 들면, 올 가을부터 언니가 승마 배우겠다고 승마복 세트를 하나 맞췄는데 백조같은 우리언니가 돈이 어딨음
아빠가 승마복 세트랑 강습비용 내줌
그걸 두고, 너도 승마배우고 싶다한적 있지 않냐고 왜 언니만 배우게 해주냐고, 부모님이 넌 하지말래?라는 식으로 물어보는 거임
근데 난 원래부터 운동엔 젬병인 데다가 어릴 때 제주도에서 말 타다가 낙마해서 크게 다친 적이 있어서 엄마가 나 말 타는 거 극도로 싫어하심
(언니도 엄마 몰래 아빠찬스로 배우는 거임)
그래서 안 배우는 건데, 차분히 설명을 해도 납득이 안 되는지 아니면 자꾸 의심이 드는지 영 찝찝한 표정을 지음
대학 때 유럽여행 비용(언니가 먼저 다녀오고 그 다음해에 내가 감)은 부모님이 좀 대주신건지 안 대주셨으면 언니도 똑같이 안 대주셨는지,
언니가 지금은 본가에서 살지만 몇 년 전까지는 따로 살았는데, 내가 올 초에 오피스텔 구할 때 그 때 언니가 지내던 집 만큼 좋은 걸로 해주신 건지 등등
내 귀에는 우리 부모님을 자식 차별하는 분들로 매도하는 것처럼 들리는 질문들이라 그런 질문 할 때마다 전쟁같이 싸우다 두 번 정도 헤어지기도 했었는데
남친은 언제나 '다 널 걱정해서 그런다, 누구나 그런 걱정한다, 자기는 그저 내가 아픈 삶을 살았을까봐 걱정되서 그런가다' 와 같은 어줍짢은 말들로 싹싹 빌며 넘어갔음
그러다 결국 어제 저녁, 내가 진짜 끝내자 소리치고 돌아섬
아무리 설명하고 이해시키려고 해도 우리 가족의 유대를 이해 못하는 너를 내가 왜 만나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너한테 집안 얘기한거 후회되는 한 편, 니가 이럴 줄 모르고 나중에 결혼해서 얘기했다가 더 큰 후폭풍 맞을 뻔했던거 차라리 잘됬구나 싶다고 얘기하면서 다신 보지말자고 했음
그랬더니 이 새끼가 길가는 사람 잡고 물어보라고
친딸이랑 입양한 딸 두고 자기같은 걱정 안하는 사람 있겠냐고 어릴때부터 은근히 차별받으면 그게 차별인지도 모르고 크는 거라고, 걱정을 해줘도 예민하게 지랄한다며 나중에 재산 나눌때도 넌 분명 밀릴거라며 아주 뚫린 입이라고 별 거지같은 악담을 퍼붓고 지가 먼저 가버림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예민하게 지랄?
하 생각할수록 열 받는데 그래 어디 한 번 물어보자 싶어서 여기 올립니다.
진짜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물어볼수도 없으니 여기에 여쭙고 이 링크 전남친놈한테 보내고 차단하려 합니다.
전남친놈의 말이 전 궤변이라고 생각하는데
다른 의견 있으신 분들도 계시나요?
부디 답글로 의견 부탁드릴게요.
두서없고 정신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 네이트판
아직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이런문제에 있어서 조언주실 수 있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여기에 올려요.
남친하고는 일단 헤어졌습니다. 그치만 너무 화가 나는 데다가 전남친은 지 잘못이 뭔지도 모르는 것 같아 올려요.
여기에 글 올리는 거 전남친은 별 소용없다 여기는 것 같지만 전 링크 보낼겁니다.
음슴체와 익명의 힘을 빌려 얘기 하겠습니다.
난 20대 중반이고 전 남친은 30대 초반임
만난지는 2년 좀 넘어감
올 여름쯤부터 전남친네 부모님이 결혼 얘기 꺼내기 시작하셨지만 난 결혼 생각 없어서 부모님께 말씀 안 드림
해당 문제가 불거지기 전까지는
별 문제 없고 나름 잘 맞는 편이었는데
요 근래 한 세달 정도? 잊을만 하면 한 번씩
전남친이 우리 언니랑 나랑 금전적으로 차별받고 살았는가? 라는 의중을 담은 질문들을 해댐
맨 처음 시작은 대학 등록금 얘기하다 나옴
우리 언니는 대학교 때 한번도 장학금을 못 받아서 엄빠가 다 내주셨는데 난 거의 매 학기 장학금 받으며 다녔음
근데 이걸 두고 내가 약간 차별 받으면서?큰거 아니냐는 식으로 의심하기 시작함
근데 오히려 난 장학금 받았다고 엄마가 용돈 커버해 줘서 알바같은거 해본 적이 없었고 반면 언니는 학점 떨어져서 용돈 끊길 때마다 지 용돈 자기가 알바해서 벌었던 걸로 기억함
전혀 그런거 아니었다 설명해도 전 남친은 약간 찝찝했나봄
그 뒤로 금전적인 것과 관련해서 언니랑 공평하게 배분 받아왔는지 자꾸 물어보기 시작함
전남친은 자기가 합리적 의심을 하는 거라는데, 그 합리적의심이라는 말의 배경은 내가 입양된 딸이라서 임
내가 기억도 못하는 아주 어릴 적에 우리 엄마아빠가 날 입양하셨음.
그걸 처음 알았던 게 중3 때였는데 그 날 엄마가 나한테 하셨던 말씀이 아직도 기억남.
넌 내 자식이 되려고 세상에 태어난거고 어차피 나한테 올 내 딸이었다고.
그 말을 덤덤하게 하셨음. 마치 '눈은 녹는다' 라고 말하는 것처럼 원래 그렇게 될 일이었던 것 처럼.
모든 가족들이 다 정말 별 일 아닌 것처럼 얘기해줘서 나도 큰 충격없이 지나갈 수 있었던 것 같음
그 전에도 그리고 그 이후에도
우리 엄빠, 나한테는 그냥 내 친엄마 친아빠임
그리고 언니는 고래고래 싸울때는 지지리 웬수같다가도
그렇게 싸우다 엄마한테 뚜드려 맞고 같이 내복바람으로 쫒겨날 때는 손잡고 질질 짜면서 우는 사랑스러운 내 친언니임(지금은 거의 안 싸움..^^)
아무튼 나 스스로가 입양아라는 것에 대한 자각이 크게 없어서 인지는 몰라도 올 초에 나도 큰 부담없이 전남친한테 그런 사실을 이야기할 수 있었음
처음 그 얘기 했을 때 남친은 약간 놀란 듯 보이긴 했는데 나름 침착했음
그 이후로도 별 얘기 없길래 크게 의식 안하고 있나보다 했는데 그놈의 등록금 일화를 시작으로 그 때부터 잊을만하면 은근슬쩍 언니랑 나랑 금전적인 면에서 공평했는지에 관한 걸 물어봄
예를 들면, 올 가을부터 언니가 승마 배우겠다고 승마복 세트를 하나 맞췄는데 백조같은 우리언니가 돈이 어딨음
아빠가 승마복 세트랑 강습비용 내줌
그걸 두고, 너도 승마배우고 싶다한적 있지 않냐고 왜 언니만 배우게 해주냐고, 부모님이 넌 하지말래?라는 식으로 물어보는 거임
근데 난 원래부터 운동엔 젬병인 데다가 어릴 때 제주도에서 말 타다가 낙마해서 크게 다친 적이 있어서 엄마가 나 말 타는 거 극도로 싫어하심
(언니도 엄마 몰래 아빠찬스로 배우는 거임)
그래서 안 배우는 건데, 차분히 설명을 해도 납득이 안 되는지 아니면 자꾸 의심이 드는지 영 찝찝한 표정을 지음
대학 때 유럽여행 비용(언니가 먼저 다녀오고 그 다음해에 내가 감)은 부모님이 좀 대주신건지 안 대주셨으면 언니도 똑같이 안 대주셨는지,
언니가 지금은 본가에서 살지만 몇 년 전까지는 따로 살았는데, 내가 올 초에 오피스텔 구할 때 그 때 언니가 지내던 집 만큼 좋은 걸로 해주신 건지 등등
내 귀에는 우리 부모님을 자식 차별하는 분들로 매도하는 것처럼 들리는 질문들이라 그런 질문 할 때마다 전쟁같이 싸우다 두 번 정도 헤어지기도 했었는데
남친은 언제나 '다 널 걱정해서 그런다, 누구나 그런 걱정한다, 자기는 그저 내가 아픈 삶을 살았을까봐 걱정되서 그런가다' 와 같은 어줍짢은 말들로 싹싹 빌며 넘어갔음
그러다 결국 어제 저녁, 내가 진짜 끝내자 소리치고 돌아섬
아무리 설명하고 이해시키려고 해도 우리 가족의 유대를 이해 못하는 너를 내가 왜 만나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너한테 집안 얘기한거 후회되는 한 편, 니가 이럴 줄 모르고 나중에 결혼해서 얘기했다가 더 큰 후폭풍 맞을 뻔했던거 차라리 잘됬구나 싶다고 얘기하면서 다신 보지말자고 했음
그랬더니 이 새끼가 길가는 사람 잡고 물어보라고
친딸이랑 입양한 딸 두고 자기같은 걱정 안하는 사람 있겠냐고 어릴때부터 은근히 차별받으면 그게 차별인지도 모르고 크는 거라고, 걱정을 해줘도 예민하게 지랄한다며 나중에 재산 나눌때도 넌 분명 밀릴거라며 아주 뚫린 입이라고 별 거지같은 악담을 퍼붓고 지가 먼저 가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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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하게 지랄?
하 생각할수록 열 받는데 그래 어디 한 번 물어보자 싶어서 여기 올립니다.
진짜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물어볼수도 없으니 여기에 여쭙고 이 링크 전남친놈한테 보내고 차단하려 합니다.
전남친놈의 말이 전 궤변이라고 생각하는데
다른 의견 있으신 분들도 계시나요?
부디 답글로 의견 부탁드릴게요.
두서없고 정신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 네이트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