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알바 시절에 겪었던 진상 고객.ssul
ㅇㅇ
0
4933
0
0
2021.03.02 16:36
1. 로또 아재
10시부터 아침 8시까지 야간 알바하던 형이랑 교체하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로또 아재. 1년 동안 알바하면서 6개월 정도? 하루도 빠짐없이 나타났음. 심지어 바람이 너무 심해 입간판 흔들리는 와중에도 꿋꿋이 와서 수동으로 로또를 했음.
근데 이 아재가 개빡치는게 뭐냐면 하루에 딱 1천 원만 수동으로 하는데, 용지를 거짓말이 아니라 50장 가까이 썼음. 자기만의 비법이 담긴 낡은 노트 하나를 들고 그걸 막 뒤적거리면서 체크를 하는데, 최종 한 장이 나오기 전에 썼던 용지는 구겨서 다 땅바닥에 집어 던짐. 처음 알바 시작하고 며칠은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일주일째 그러니까 빡쳐서 그짓거리 하지 말라고 하니까 혼잣말로 빠르게 뭐라뭐라 중얼거림. 뭔 소린가 들어보니까 '1등만 되면, 1등만 되면 너희들 싹다 없애버릴거야' 라고 하더라. 그 말 듣고 더 빡쳐서 아저씨 로또 절대 안 해줄거라고 샤우팅 갈기니까 꿍시렁 거리고는 사라짐. 내일부터는 안 나타나겠지 했는데 다음날도 어김없이 나와서 그짓거리를 반복하더라. 이 짓을 몇 번 반복하니까 내가 지쳐서 종이만 제발 구겨서 땅바닥에 버리지 말고, 쓰레기통에 버려달라고 빌었음. 그러다 어느 순간 사라졌는데 진짜 당첨이 되서 사라진건지, 아니면 어디 병원에 치료 받으러 간건지...
2. 노숙자 아줌마
살면서 사람한테 제일 공포를 느꼈던 경험이 있었다면 이 노숙자 아줌마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삶이 나름 기구해서 별별 놈들 다 만나봤지만 이 노숙자 아줌마보다 무서운 사람은 아직까지 못 봤었음.
그 날도 비가 엄청 내리는 날이었는데 손님도 없고, 심심해서 휴대폰 만지작 거리고 있는데 아줌마가 들어오더라.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하면서 딱 봤는데 보자마자 든 생각이 '아 노숙자다'였음. 내가 일했던 편의점이 역 근처여서 노숙자들이 오는건 사실 별로 신경은 안 썼는데, 뭔가 이 아줌마는 느낌이 쎄 했음. 보통 노숙자들이면 소주나 막걸리 사려고 매장 안 쪽으로 들어가거나 담배 좀 달라고 하는데, 이 아줌마는 갑자기 품에서 뭘 딱 꺼내는거야. 뭐지 하고 보니까 봄베이 사파이어 보드카였음. 박스로 패키징된 봄베이 사파이어. 근데 박스가 다 헤져가지고 너덜너덜한거야. 이걸 딱 계산대 앞에 올리더니 한다는 말이 "환불해줘."
그 말 듣자마자 느낌이 딱 왔지. 아, 이거 어디서 훔친건데 돈 받으려고 지금 땡깡 부리는구나 하고. 그래서 우리 편의점에서는 이런 술 안 판다, 박스도 다 헤져서 환불 안된다, 영수증도 없지 않냐고 뭐라 하니까 그 아줌마가 딱 나를 노려 보는데 ㄹㅇ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그 눈빛이 '내가 니 새끼 죽여버린다' 이 눈빛이었음. 그러면서 계속 환불해줘, 환불해줘 라고 같은 말만 하는데 내가 계속 안된다, 환불 못한다고 하니까 갑자기 쌍욕을 퍼붓는거임.
"이 개씨발새끼, 내가 너 죽여버린다. 칼로 너 찌른다. 너 새끼 진짜 죽여버릴거다." 이러는데 팬티가 축축해지더라...... 그냥 평범한 사람이 그랬으면 화가 났을텐데 이 사람은 노숙자니까...... 더이상 잃을게 없는 인생이니까 나 하나 칼로 찌르는건 아무 일도 아니겠구나 싶었지. 그래도 여기서 쫄면 안되겠다 싶어서 나도 노려 보면서 안된다고 하면서 30분을 싸웠음. 생각해보니까 경찰 부르는 벨이 있었는데 그때는 그게 왜 생각이 안 났는지...... 결국 쌍욕을 퍼붓고는 양주 들고 사라지는데, 이 노숙자 아줌마 가고 한 일주일 간은 집에 갈때 벌벌 떨면서 뛰어 갔음. 혹시나 칼 맞을까 싶어서.
3. 장수 막걸리 할배
위에 진상들도 대단하지만 ㄹㅇ 장수 막걸리 할배를 넘을 수는 없었다. 왜냐면 이 할배는 바지에 똥을 싼 채로 막걸리 사러 왔으니까......
일했던 편의점 맞은 편에 다리가 있었는데, 이 할배가 다리 밑에서 지나가는 차들 상대로 장난감 파는 할배였음. 더운 여름에 일하시는 모습이 짠하기도 해서 얼음물도 챙겨드리면서 나름 친해졌음. 인상도 워낙 웃는 인상이라 보기 좋았고. 그런데 하... 이 할배가 장사가 잘된 나머지 바지에 똥을 싸버린채로 일을 했던 거야. 똥을 싸고 얼마나 일을 했는지 모르겠는데, 그 더운 날씨에 발효된 똥바지를 입고 퇴근한다면서 막걸리를 사러 왔었음.
사람 똥 냄새야 당장 공중화장실만 가도 맡을 수 있지만, 이 할배가 바지에 똥을 싸고 왔던 날이 엄청 더웠던 여름이라 그 냄새를 아직도 잊을 수가 없음. 순식간에 편의점이 똥통이 되버릴 정도로 냄새가 진짜 지독했음. 마침 사장이랑 교대 시간에 벌어진 일이라 사장이 겁나 빡친 나머지 대걸레 자루를 들고 할배한테 샤우팅 지르면서 뛰어 갔음. 할배는 냅다 도망치고. 도망치면서 바지에서 뭔가 툭툭 떨어지는데... 하 진짜 헛구역질이 올라오더라...
지금은 직장인이고 다 옛날 일이어서 추억이지만, 혹시 편의점 일하고 있을 개붕이들은 진상 만나지 말고 잘 그 시기 보냈으면 좋겠다.
3줄 요약
1. 진상 새끼는
2. 자고로
3. 매가 약이다
개드립 - 편의점 알바 시절에 겪었던 진상 고객.ssul ( https://www.dogdrip.net/310463730 )
10시부터 아침 8시까지 야간 알바하던 형이랑 교체하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로또 아재. 1년 동안 알바하면서 6개월 정도? 하루도 빠짐없이 나타났음. 심지어 바람이 너무 심해 입간판 흔들리는 와중에도 꿋꿋이 와서 수동으로 로또를 했음.
근데 이 아재가 개빡치는게 뭐냐면 하루에 딱 1천 원만 수동으로 하는데, 용지를 거짓말이 아니라 50장 가까이 썼음. 자기만의 비법이 담긴 낡은 노트 하나를 들고 그걸 막 뒤적거리면서 체크를 하는데, 최종 한 장이 나오기 전에 썼던 용지는 구겨서 다 땅바닥에 집어 던짐. 처음 알바 시작하고 며칠은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일주일째 그러니까 빡쳐서 그짓거리 하지 말라고 하니까 혼잣말로 빠르게 뭐라뭐라 중얼거림. 뭔 소린가 들어보니까 '1등만 되면, 1등만 되면 너희들 싹다 없애버릴거야' 라고 하더라. 그 말 듣고 더 빡쳐서 아저씨 로또 절대 안 해줄거라고 샤우팅 갈기니까 꿍시렁 거리고는 사라짐. 내일부터는 안 나타나겠지 했는데 다음날도 어김없이 나와서 그짓거리를 반복하더라. 이 짓을 몇 번 반복하니까 내가 지쳐서 종이만 제발 구겨서 땅바닥에 버리지 말고, 쓰레기통에 버려달라고 빌었음. 그러다 어느 순간 사라졌는데 진짜 당첨이 되서 사라진건지, 아니면 어디 병원에 치료 받으러 간건지...
2. 노숙자 아줌마
살면서 사람한테 제일 공포를 느꼈던 경험이 있었다면 이 노숙자 아줌마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삶이 나름 기구해서 별별 놈들 다 만나봤지만 이 노숙자 아줌마보다 무서운 사람은 아직까지 못 봤었음.
그 날도 비가 엄청 내리는 날이었는데 손님도 없고, 심심해서 휴대폰 만지작 거리고 있는데 아줌마가 들어오더라.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하면서 딱 봤는데 보자마자 든 생각이 '아 노숙자다'였음. 내가 일했던 편의점이 역 근처여서 노숙자들이 오는건 사실 별로 신경은 안 썼는데, 뭔가 이 아줌마는 느낌이 쎄 했음. 보통 노숙자들이면 소주나 막걸리 사려고 매장 안 쪽으로 들어가거나 담배 좀 달라고 하는데, 이 아줌마는 갑자기 품에서 뭘 딱 꺼내는거야. 뭐지 하고 보니까 봄베이 사파이어 보드카였음. 박스로 패키징된 봄베이 사파이어. 근데 박스가 다 헤져가지고 너덜너덜한거야. 이걸 딱 계산대 앞에 올리더니 한다는 말이 "환불해줘."
그 말 듣자마자 느낌이 딱 왔지. 아, 이거 어디서 훔친건데 돈 받으려고 지금 땡깡 부리는구나 하고. 그래서 우리 편의점에서는 이런 술 안 판다, 박스도 다 헤져서 환불 안된다, 영수증도 없지 않냐고 뭐라 하니까 그 아줌마가 딱 나를 노려 보는데 ㄹㅇ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그 눈빛이 '내가 니 새끼 죽여버린다' 이 눈빛이었음. 그러면서 계속 환불해줘, 환불해줘 라고 같은 말만 하는데 내가 계속 안된다, 환불 못한다고 하니까 갑자기 쌍욕을 퍼붓는거임.
"이 개씨발새끼, 내가 너 죽여버린다. 칼로 너 찌른다. 너 새끼 진짜 죽여버릴거다." 이러는데 팬티가 축축해지더라...... 그냥 평범한 사람이 그랬으면 화가 났을텐데 이 사람은 노숙자니까...... 더이상 잃을게 없는 인생이니까 나 하나 칼로 찌르는건 아무 일도 아니겠구나 싶었지. 그래도 여기서 쫄면 안되겠다 싶어서 나도 노려 보면서 안된다고 하면서 30분을 싸웠음. 생각해보니까 경찰 부르는 벨이 있었는데 그때는 그게 왜 생각이 안 났는지...... 결국 쌍욕을 퍼붓고는 양주 들고 사라지는데, 이 노숙자 아줌마 가고 한 일주일 간은 집에 갈때 벌벌 떨면서 뛰어 갔음. 혹시나 칼 맞을까 싶어서.
3. 장수 막걸리 할배
위에 진상들도 대단하지만 ㄹㅇ 장수 막걸리 할배를 넘을 수는 없었다. 왜냐면 이 할배는 바지에 똥을 싼 채로 막걸리 사러 왔으니까......
일했던 편의점 맞은 편에 다리가 있었는데, 이 할배가 다리 밑에서 지나가는 차들 상대로 장난감 파는 할배였음. 더운 여름에 일하시는 모습이 짠하기도 해서 얼음물도 챙겨드리면서 나름 친해졌음. 인상도 워낙 웃는 인상이라 보기 좋았고. 그런데 하... 이 할배가 장사가 잘된 나머지 바지에 똥을 싸버린채로 일을 했던 거야. 똥을 싸고 얼마나 일을 했는지 모르겠는데, 그 더운 날씨에 발효된 똥바지를 입고 퇴근한다면서 막걸리를 사러 왔었음.
사람 똥 냄새야 당장 공중화장실만 가도 맡을 수 있지만, 이 할배가 바지에 똥을 싸고 왔던 날이 엄청 더웠던 여름이라 그 냄새를 아직도 잊을 수가 없음. 순식간에 편의점이 똥통이 되버릴 정도로 냄새가 진짜 지독했음. 마침 사장이랑 교대 시간에 벌어진 일이라 사장이 겁나 빡친 나머지 대걸레 자루를 들고 할배한테 샤우팅 지르면서 뛰어 갔음. 할배는 냅다 도망치고. 도망치면서 바지에서 뭔가 툭툭 떨어지는데... 하 진짜 헛구역질이 올라오더라...
지금은 직장인이고 다 옛날 일이어서 추억이지만, 혹시 편의점 일하고 있을 개붕이들은 진상 만나지 말고 잘 그 시기 보냈으면 좋겠다.
3줄 요약
1. 진상 새끼는
2. 자고로
3. 매가 약이다
개드립 - 편의점 알바 시절에 겪었던 진상 고객.ssul ( https://www.dogdrip.net/3104637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