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큰댁 갔다가 달착륙 관련해서 논쟁한.SSul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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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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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6 16:23
어제 있었던 일이다.
증조부님 제사 있어서 큰댁에 갔고, 뭐 제사 다 지내고 철상하고,
앉아서 튀김 먹고 음복도 하고 과일 깎아 주시길래 이것저것 먹고 있었는데
TV에서 달착륙 관련해서 프로그램 하나 쓱 지나가더라.
내 기억으로 올해가 인류 달착륙 50주년인가? 그거라서 관련 행사나 뭐 그런 게 있는 거라고 알고 있는데.....
TV 보시던 큰 아버지가 찐탠으로 "사람이 언제 달에 갔냐?"이러시는 거.
...................
"미국 놈들이 거짓말하는 거지 쯧."
솔직히 듣고 좀 놀랐는데, 크게 내색 않고 그냥 과일 먹고 있는데 나한테 물으시더라.
"너도 학교 다닐 때 달에 사람이 갔다고 배웠제?"
"그지요."
"그거 다 거짓말인데, 그런 걸 가르치네. 유시민이 말하는 거 봐라, 유시민이도 달에 간 거 거짓말이라고 하더라."
...........................
순간 내가 ㅅㅂ 지금 여기서 뭔 소릴 듣고 있나싶고....
큰 어머니가 나 좋아하는 수박 많이 먹으라고 정성스럽게 화채까지 해주셨는데,
그거 생각해서 그냥 크게 말 섞지 말자....속으로 다스렸다.
근데 특유의 깨시민 어투로 자꾸 말을 거시더라.
"이래서 문제야. 고대 나왔다는 놈도 달착륙을 믿고 있으니 에이 쯧. 너도 헛똑똑이다. 허기사 대학에서 그런 거 가르치겠나."
"좋은 대학 나와도, 사람이 딱 본질을 볼 줄 알아야지."
..........................
이 소리 들으니까 진짜 이성의 끈이 끊어진다는 게 이런 거구나....새삼 느꼈다.
딸 둘에, 아들 하나 - 나보다 다 나이 많음 - 셋다 예외없이 재수하고서도 나보다 좋은 대는 못 갔는데,
진짜 거기에 무슨 자격지심, 열등감이 있는지 평소에도 제사나 가족 모임 있을 때 만나면 틱틱 거리시는 분인데,
달착륙 ㅅㅂ 그거 가지고 저딴 소리를 하니까 나도 좀 못 참겠더라.
그래서 내가,
"근데 큰아버지 그거 아세요? 달착륙 관련 음모론 이미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에 끝난 이야기예요. 그걸 아직도 믿으십니까? ㅎ"
이렇게 말하니까, 곧장 하신다는 소리가,
"누가 그라든데?"
"그럼 착륙한 거 거짓말이라고는 누가 그러던데요?"
"닌 젊은 놈이 인터넷도 안 하나? 다 보면 나와 있다. 그라고 유시민이 모르나? 유시민이도 안카나, 그거 문제가 많다고."
음 알지요, 알고 말고요, 유시민 그 인간이 예전에 달착륙 관련해서 주댕이 털다가 대학 교수한테 탈탈 털린 거 모르시죠?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꾹 참고,
"알쓸신잡인가? 거기 유시민이 나와서 그 이야기했다가 대학 교수한테 교정 받은 건 모르십니까?"
"지도 지입으로 인정했는데요?"
이리 말하니까,
"뭐라고? 유시민이가 인정했다고? 언제? 언제 그라든데?"
그래서 내가 폰 꺼내서 열나게 검색했다.
나도 예전에 본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서 속으로 아....ㅅㅂ 안 나오면 개쪽인데....하면서 찾았는데,
다행히 짤방이 구글 이미지에 있더라고.
- 전체 다 가져오면 너무 길어서 윾시민이 인정하는 짤만 가져와 봄 -
한번 잘 보세요, 이러면서 내 폰 드렸더니, 한동안 스크롤 내리시면서 찬찬히 살펴보시더니 말이 없으시더라고 ㅎ
결정타 한방 날려야겠다 싶어서,
"그리고 달착륙 그게 냉전시대에, 구소련하고 미국이 치고 박고 싸우던 시기에 일어났던 건데, 그게 거짓말에 조잡한 사기극이었으면 구소련이 가만히 있었겠습니까? 진즉 물고 뜯고 난리 브루스를 췄겠지요. 당시 구소련이랑 미국이 우주 항공 산업으로 진짜 치열하게 경쟁하던 시기에 미국이 내내 밀리다가 달착륙 그거 한방에 역전 만루홈런 때린 건데, 구소련이 가만히 있겠어요?"
폰 돌려 받고 그 이후로 아무 소리 안 하시고 음복만 연신 들이키시더라 ㅉㅉㅉ
집에 가야겠다싶어서 작은 할아버지네랑 자리 털고 일어나는데, 잘가라고 배웅도 안 해주심 ㅋㅋㅋ
5촌 아재 차 얻어 타고 집에 가는데, 차 안에서 작은 할아버지 가족분들 전부 큰 아버지 이야기하시더라.
5촌 아재 曰 "아까 잘했다. 아니 아한테 할 소리가 있고 안 할 소리가 있지, 별 걸 다 트집을 잡네."
작은 할아버지 曰 "XX이 점마 저거 니한테 와그라노? 니 뭐 밉보인 거 있드나?"
하..... 스펙타클하구만 ㅅㅂ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썰도 내 얼굴에 침뱉기긴한데.... 참 답답허다 답답해.
출처 : https://www.fmkorea.com/2278145581
증조부님 제사 있어서 큰댁에 갔고, 뭐 제사 다 지내고 철상하고,
앉아서 튀김 먹고 음복도 하고 과일 깎아 주시길래 이것저것 먹고 있었는데
TV에서 달착륙 관련해서 프로그램 하나 쓱 지나가더라.
내 기억으로 올해가 인류 달착륙 50주년인가? 그거라서 관련 행사나 뭐 그런 게 있는 거라고 알고 있는데.....
TV 보시던 큰 아버지가 찐탠으로 "사람이 언제 달에 갔냐?"이러시는 거.
...................
"미국 놈들이 거짓말하는 거지 쯧."
솔직히 듣고 좀 놀랐는데, 크게 내색 않고 그냥 과일 먹고 있는데 나한테 물으시더라.
"너도 학교 다닐 때 달에 사람이 갔다고 배웠제?"
"그지요."
"그거 다 거짓말인데, 그런 걸 가르치네. 유시민이 말하는 거 봐라, 유시민이도 달에 간 거 거짓말이라고 하더라."
...........................
순간 내가 ㅅㅂ 지금 여기서 뭔 소릴 듣고 있나싶고....
큰 어머니가 나 좋아하는 수박 많이 먹으라고 정성스럽게 화채까지 해주셨는데,
그거 생각해서 그냥 크게 말 섞지 말자....속으로 다스렸다.
근데 특유의 깨시민 어투로 자꾸 말을 거시더라.
"이래서 문제야. 고대 나왔다는 놈도 달착륙을 믿고 있으니 에이 쯧. 너도 헛똑똑이다. 허기사 대학에서 그런 거 가르치겠나."
"좋은 대학 나와도, 사람이 딱 본질을 볼 줄 알아야지."
..........................
이 소리 들으니까 진짜 이성의 끈이 끊어진다는 게 이런 거구나....새삼 느꼈다.
딸 둘에, 아들 하나 - 나보다 다 나이 많음 - 셋다 예외없이 재수하고서도 나보다 좋은 대는 못 갔는데,
진짜 거기에 무슨 자격지심, 열등감이 있는지 평소에도 제사나 가족 모임 있을 때 만나면 틱틱 거리시는 분인데,
달착륙 ㅅㅂ 그거 가지고 저딴 소리를 하니까 나도 좀 못 참겠더라.
그래서 내가,
"근데 큰아버지 그거 아세요? 달착륙 관련 음모론 이미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에 끝난 이야기예요. 그걸 아직도 믿으십니까? ㅎ"
이렇게 말하니까, 곧장 하신다는 소리가,
"누가 그라든데?"
"그럼 착륙한 거 거짓말이라고는 누가 그러던데요?"
"닌 젊은 놈이 인터넷도 안 하나? 다 보면 나와 있다. 그라고 유시민이 모르나? 유시민이도 안카나, 그거 문제가 많다고."
음 알지요, 알고 말고요, 유시민 그 인간이 예전에 달착륙 관련해서 주댕이 털다가 대학 교수한테 탈탈 털린 거 모르시죠?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꾹 참고,
"알쓸신잡인가? 거기 유시민이 나와서 그 이야기했다가 대학 교수한테 교정 받은 건 모르십니까?"
"지도 지입으로 인정했는데요?"
이리 말하니까,
"뭐라고? 유시민이가 인정했다고? 언제? 언제 그라든데?"
그래서 내가 폰 꺼내서 열나게 검색했다.
나도 예전에 본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서 속으로 아....ㅅㅂ 안 나오면 개쪽인데....하면서 찾았는데,
다행히 짤방이 구글 이미지에 있더라고.
- 전체 다 가져오면 너무 길어서 윾시민이 인정하는 짤만 가져와 봄 -
한번 잘 보세요, 이러면서 내 폰 드렸더니, 한동안 스크롤 내리시면서 찬찬히 살펴보시더니 말이 없으시더라고 ㅎ
결정타 한방 날려야겠다 싶어서,
"그리고 달착륙 그게 냉전시대에, 구소련하고 미국이 치고 박고 싸우던 시기에 일어났던 건데, 그게 거짓말에 조잡한 사기극이었으면 구소련이 가만히 있었겠습니까? 진즉 물고 뜯고 난리 브루스를 췄겠지요. 당시 구소련이랑 미국이 우주 항공 산업으로 진짜 치열하게 경쟁하던 시기에 미국이 내내 밀리다가 달착륙 그거 한방에 역전 만루홈런 때린 건데, 구소련이 가만히 있겠어요?"
폰 돌려 받고 그 이후로 아무 소리 안 하시고 음복만 연신 들이키시더라 ㅉㅉㅉ
집에 가야겠다싶어서 작은 할아버지네랑 자리 털고 일어나는데, 잘가라고 배웅도 안 해주심 ㅋㅋㅋ
5촌 아재 차 얻어 타고 집에 가는데, 차 안에서 작은 할아버지 가족분들 전부 큰 아버지 이야기하시더라.
5촌 아재 曰 "아까 잘했다. 아니 아한테 할 소리가 있고 안 할 소리가 있지, 별 걸 다 트집을 잡네."
작은 할아버지 曰 "XX이 점마 저거 니한테 와그라노? 니 뭐 밉보인 거 있드나?"
하..... 스펙타클하구만 ㅅㅂ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썰도 내 얼굴에 침뱉기긴한데.... 참 답답허다 답답해.
출처 : https://www.fmkorea.com/2278145581